옴부즈맨 특집-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연세두리>는 독자들과 소통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창간호에서는 <연세通>과 <연세두리>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이번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개강 첫날 시간을 내주신 독자 3분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독자분들의 이름은 익명-각각 A, B, C, D-으로 처리했습니다. 독자 D는 이메일을 통해 피드백 해주셨습니다.)
독자 A : <연세通>이 <연세두리>로 재창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재창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던데요?
두리: 재창간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종간호를 통해 <연세通>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재창간 작업에 착수하려 했으나, 재정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면 발행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경영도 신문사 운영의 중요한 측면인 만큼 앞으로 꼭 발행이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겨레 21>에 기사가 나가고 그런 커다란 반응에 내성이 없었던지라 <연세通> 구성원들 모두 충격이 컸습니다. 의욕도 많이 상실했습니다. 그러던 중 든 고민이 ‘우리가 이걸 즐거워서 하는 건가?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있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신문만을 내기 위해 활동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의욕이 있어야 좋은 매체도 나오는 거니까 우리가 즐거워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했고 재창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창간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 이유는 저희가 지향하는 매체가 기존 <연세通>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세通>이라고 하면 커다란 타블로이드판 신문에 학내, 사회 이렇게 딱딱 나뉜 카테고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러한 형식 자체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독자들이 더 쉽게 집을 수 있는 매체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콘텐츠도 문체도 이를 담아내는 형식까지도 변하기 때문에, 이름까지 바꾸어 독자분들도 확실히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연세通> 이어가는 걸 부정할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자치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은 꼭 지키고, <연세두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연세두리> 표지에 <연세通>을 이어간다는 문구도 넣을 것입니다.
독자 B: 재창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두리: 형식이 완전히 바뀌고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려웠습니다. 디자인, SNS 운영, 콘텐츠, 경제적인 부분까지 이전에 하던 방식과는 달랐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세두리>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연세두리>의 목표는 <연세通>보다 덜 딱딱한 매체가 되고, 독자들에게 더 다가가는 것입니다. 얼마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어디에 힘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계속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한겨레 사건 이후 악화된 이미지도 꼭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분명 사과할 지점들이 있었음에도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으로 굳어져버린 것입니다. 이 특집을 기획한 이유 중 하나도 독자분들께 제 때 하지 못했던 사과를 드리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독자 C: 이번 <연세두리> 새내기 특별호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독자 D: 새내기 특별호에서 <연세두리>만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연세두리>의 첫 호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정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내기 특별호에서 키스포인트 기사는 개인적으로 싣느니만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내기에게 송도 생활에서 유익한 정보를 전해주고 싶었다면 다른 여러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리: <연세두리>는 더 많은 독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매체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로 국제캠퍼스의 키스포인트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소재를 다룰 때 좀 더 고민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글들은 공익성을 더 추구하는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 <연세두리>는 독자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의 무게와 균형을 맞춰가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두리: 앞으로의 <연세두리>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독자 A: <한겨레 21> "감히 연세대 동문 동문 거리는 놈들..." 에 대한 오해가 많으니 늦게라도 적극적으로 정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C: 내용을 너무 가볍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겨레 21> 사건으로 <연세두리>가 너무 움츠러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자치언론으로서 다룰 수 있는 주제를 더 잘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B: <한겨레 21> 기사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편히 읽을 수 있으면서 현재 이슈도 무게 있게 다루는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D: 학교에는 언제나 흥미로운 일과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세通> 사건을 겪으면서 <연세두리>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를 지나 <연세두리>가 그 이름에서 암시하듯 학내의 다양한 문제를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1일 <한겨레 21>에 실린 “감히 연세대 동문 동문 거리는 놈들···” 기사에 대한 <연세두리>의 공식 입장입니다. 대응이 미흡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특히 학생들 간의 대화나 사소한 행동 등 생활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단면을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차별을 인정하고 내면화하고, 나아가 정당화한다는 근거를 온라인 현상에서만 포착하여 많은 학우분들이 이에 공감대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취재가 탄탄하지 못했던 기사가 <한겨레 21>이라는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처받으셨을 학우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기사의 논지는 연세대에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음지에서 그런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저희는 신원이 증명된(최소한 연세대생임은 확실한) 사람들이, (세연넷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익명을 다는 순간 학내 카스트를 강화하는 언설들을 풀어놓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계속 유지된다는 사실을 문제적으로 보았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세연넷 글은 게시 당시 별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그런 반응 없는 글들은 시간을 달리해서 꾸준히 나타납니다. 과거 연세앱의 한줄게시판 역시 빈번한 차별적 발언을 한 가지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연넷은 연대 일베 아니냐, 연대 전체랑은 관련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원주캠퍼스, 신촌캠퍼스의 학생들 몇 명과 이야기해보면, 무심결에 지나가는 대화 속에서라도 자신이 ‘차별을 받았다’거나, ‘무시’당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차별발언을 내뱉거나 차별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최소한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소수는 아니라는데 확신합니다. 하지만 이를 표현함에 있어 글로 풀어내는 실력과 근거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연세대 모든 학생에 대한 일반화의 소지가 있게끔 기사를 작성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기사에 대한 반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시 <연세通> 구성원들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커다란 반응에 내성이 없었고, 충격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으로서 독자분들과 끝까지 소통해야 하는데, 제 때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는 소통이 막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두리> 편집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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