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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두리> 과월호 다시보기/17호 - 2017년 3월

[리뷰의 욕망] 노트북 카페

 

 

공부를 하거나 영화를 보기에 딱 좋은 노트북 카페! 막상 어디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구요?
두리가 한 번 가보았습니다

 

아이스프링

 

 

서문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공대, 과학원, 과학관, 삼성관에서 접근이 쉽다. 잔잔하면서 신나는 팝 풍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자리는 대 여섯 개 정도 있어서 작은 편이다. 나무로 되어 있는 실내는 아기자기하며 깔끔한 편이다. 아침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콘센트를 활용할 수 있는 노트북 자리는 지상보다 약간 올라가 있는 뒤쪽에 있다. 뜨거운 커피 및 유자차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커피: 2,500~3,500, 유자차류: 3,500원). 의자는 조금 딱딱하지만 편안하다. 음악이 조용한 작업을 할 때 조금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좁으므로 4명 이상의 인원이 오기에는 불편하다. 전용 와이파이가 있다. 조용히 혼자 작업하기에는 좋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는 너무 조용하다. 서문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지나가다 인사할 수 있다. 창가가 전부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일링팟

 

 

창천교회 골목에 있다. 정문에서 가까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지겨워질 때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볼 수 있을 것 같다. 흰색 벽과 대조되는 검은색 가구로 꾸며져 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재즈나 보사노바풍이다. 한구석에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노래를 크게 틀어 놓았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그런 것치고는 노랫소리가 별로 크지 않다. 와이파이가 있지만, 콘센트가 모든 자리에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곳에서 가장 장점이라고 느낀 부분은 커피가 상당히 맛있다는 것이다. 5천 원 상당의 아인슈패너가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 휘핑크림과 커피 맛이 달곰씁쓸하게 잘 어울렸다. 친구와 적당히 대화를 나누고 커피도 즐기며 이런저런 작업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 특히, 너무 고요한 곳에서는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꿈꾸는옥탑

 

 

창천공원 쪽 골목에 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 만큼 간판이 조그맣다. 사람은 붐비지 않는다. 이곳의 컨셉은 북펍, 즉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고, 조용하고, 술 말고 커피 메뉴도 있어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책이 적은 편이라, 오히려 책을 읽으러 가면 아쉬울 수도 있다. 와이파이도 설치되어 있다. 가구가 모두 원목이고 조명도 오렌지빛이라 따뜻한 느낌이 든다. 손님이 좀 있는 날에는 24시간 운영을 한다. 술은 칵테일과 맥주를 주로 파는데,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잔 마시며 작업을 해보자. 뜻밖에 능률이 오를지도 모른다.

 

카페언더바

 

 

서문 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짝통분식 맞은편에 있다. 서문과 연희동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찾기 좋은 위치에 있고, 지하에 있는 카페라는 점이 색다르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새벽 1시까지로,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운영한다. 일단 내부는 매우 넓고 지하지만 쾌적하다. 실내 장식에 많은 공을 들인듯한데, 벽면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작품들과 귀여운 고양이 쿠션들, 다 쓴 병들을 사용한 소품들 등으로 카페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양은 많지 않지만, 서적도 구비되어있다.
노트북 충전기를 꽂을 만한 콘센트는 비교적 많은 편이었고, 주황빛의 약간 어두운 조명이라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적절했다. (대신 서적을 읽거나 필기 공부를 하기엔 조금 부적절해 보였다) 대부분 혼자 공부를 하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조모임처럼 보이는 그룹도 있었다. 이야기하기보다는 과제를 하러 가기에 더 적절해 보였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빈자리가 있다고 한다. 음료는 허니 레몬티, 자몽 티, 오렌지 자몽 티를 추천하는데 특대 사이즈에다 수제 과일 차라 맛과 향이 진하다. 당 떨어질 때 아이스 초코 대신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페블로그

 

 

유플렉스 쪽의 춘천 닭갈비 근처 건물에 있는 카페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1층은 주문을 하고 픽업할 수 있게 기다리는 곳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동량이 많은 만큼 가장 왁자지껄한 층이어서 노트북을 위한 콘센트가 2좌석당 한 세트씩 있긴 하지만 작업하기에는 다소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2층은 흡연공간과 화장실, 미팅룸이 있다. 미팅룸 같은 경우에는 조모임을 하기에 적절해 보인다. 일반 테이블들도 있지만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있는 만큼 다소 좁게 느껴지기도 하고 노트북을 위한 콘센트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3층은 가장 조용한 층으로 일반 좌석, 노트북 좌석, 창가 좌석, 소파 의자 좌석들이 있다. 노트북 좌석에는 콘센트와 스탠드가 있어 작업하기 좋아 보이지만 그곳을 제외한 곳에는 콘센트를 찾기 쉽지 않다. 대부분 공부를 하는 조용한 분위기인데, 작은 목소리로 말해도 공간 자체에 울림이 있어 크게 들린다. 음료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가격과 비슷한 정도이고 맛도 나쁘지 않지만, 커피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양한 목적(수다, 조모임, 과제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카페이지만 노트북 작업만으로는 3층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엘피스

 

 

정문 굴다리 앞 창천교회 뒤편에 있는 카페다. 학교에서 잠깐 다녀오기 좋다. 인터뷰나 조용한 대화로 이용했었다. 커피는 3,000~4,000원 대이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넓어서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기자가 꼭 먹는 핫 밀크는 고소하고 맛있다. 내부는 나무로 된 소파와 의자로 꾸며져 있으며 자리가 넓어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많다. 창가 쪽 높은 테이블과 중간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콘센트가 있다. 음악이 크게 나오는 편이라 작업에 몰입하기가 힘들다. 뒤에는 책들이 꽂혀 있어 심심할 때 봐도 된다. 노트북을 깜빡하더라도 벽면에 고객용 컴퓨터 두 대가 있다. 세미나실을 이용하고 싶다면 일 인당 음료 한 개씩 사거나 사용료를 내면 된다. 중도에서 자리를 못 구할 때 조모임을 여기서 할 수 있다. 세미나실은 피피티를 쓸 수 있는 곳과 쓸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미리 체크가 필수. 실내가 탁 트여 있어서 타인에게 덜 노출되는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다른 곳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김현숙 수습기자 skimhyun123@yonsei.ac.kr

이린 기자 springoflife@yonsei.ac.kr

홍찬 기자 hongsterulz@gmail.com

디자인/ 홍찬